국제 시장에서의 유가 하락과 정부의 국채 발행량 축소 계획이 결합하여 한국의 국고채 금리를 낮추는 움직임을 보였다. 최근 30일, 서울 채권 시장에서 다양한 만기에 대한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3년 만기 국고채는 전 거래일보다 6.5bp(1bp=0.01%포인트) 낮아진 연 4.011%에서 거래를 마감했으며,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 대비 6.9bp 하락한 연 4.407%에 달했다. 더 짧은 만기인 5년과 2년 국고채도 각각 7.3bp와 5.3bp 하락하여, 각각 연 4.203%, 연 3.978%의 금리로 마감하였다.
장기 만기 측면에서는 20년 국고채가 전 거래일 대비 9.3bp 하락한 연 4.420%, 30년과 50년 국고채는 각각 7.7bp와 6.2bp 낮아진 연 4.526%와 연 4.518%에서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러한 금리 하락세의 배경에는 두 가지 주요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첫째, 국제 유가의 급격한 하락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 원유 수출을 재개했다는 소식에 대한 반응으로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석유 시장에서의 원유 가격이 급락하였다. 구체적으로,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11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WTI) 선물 가격이 전날 대비 3.48% 하락한 배럴당 89.38달러에 거래를 마감하였으며, 이는 지난 8월 31일 이후 최저가로 기록되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는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전날 대비 2.56% 하락한 배럴당 102.59달러로 거래를 마감하며, 지난 2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둘째, 정부의 긴급 바이백 및 초과 세수 활용에 의한 국채 발행량 축소 방침도 이러한 하락세를 촉진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정부는 반도체 붐 등을 통해 급증한 세수를 활용하여 국채 발행량을 줄이겠다고 밝혔으며, 이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인 이형일은 ‘확대 거시재정금융간담회’에서 이와 관련된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국고채 시장 동향을 세심하게 모니터링하며 긴급 바이백 및 초과 세수를 활용한 국채 발행량 축소 등 필요한 안정 조치를 시행할 것을 약속하였다. 이러한 정부의 방침은 국고채 금리에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으며, 다음날 공개될 10월 국고채 발행계획에서는 이러한 축소규모가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관측자들은 이 축소규모가 10조원 내외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안예하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았던 점, 유가 하락세에 더해 이 부총리의 시장 안정 조치 발언이 국고채 금리를 낮추는 계기로 작용했다”며 “하지만 미국 국채 금리가 여전히 5%대에 있으며, 미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다”고 분석하였다. 이러한 평가는 오늘의 금리 하락이 지난 기간 과도하게 상승했던 부분을 일부 보정하는 수준으로 본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처럼 국제 유가 하락과 정부의 적극적인 발행 축소 방침은 함께 작용하여 한국 국고채 금리를 낮추는 데 기여하였다. 이러한 경제적 요인들의 상호작용과 그 영향을 보다 깊이 탐구하는 것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중요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