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여수시 GS칼텍스 부두에 도착한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싣고 출항한 유조선은 중동 전쟁으로 인해 봉쇄된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시작하여 홍해를 통과하며 20여일간의 오랜 여정을 마쳤다. 이는 지난달 중순 전쟁으로 인한 봉쇄 상태가 해제된 후 최초로 복귀한 원유 수송선이다.
중동 걸프만 주요 국가들의 원유 수출량은 이란 전쟁 발발 후 최대치를 기록하며, 이는 국제 유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세 나라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하루 약 13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으며, 전쟁 이전 수준인 80%에 근접한 높은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수출량 회복 추세는 유가 하락으로 연결된다. 미국 뉴욕 선물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WTI 원유 근월물 가격은 3.5% 하락한 89.54달러로 거래되었으며,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2.69달러(2.6%) 하락한 102.59달러로 마감되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으로 중단된 동서송유관을 복구하고 지난 22일부터 홍해 연안 얀부항을 통한 원유 수출을 재개했다. 송유관은 최대치의 약 50%에 달하는 350만 배럴 규모로 회복되었으며, 예상보다 빠른 2주 만에 정비를 마쳤다. 복구 기간이 초기 6주로 예상됐던 것과 달리 실제로는 훨씬 짧은 시간으로 개통할 수 있었다.
동서송유관은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유전지대와 홍해 얀부항을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로, 호르무즈 해협의 노선이 위험해진 이후 주요 우회로로 사용되었다. 전쟁 발발 전에는 하루 약 4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하고 있었으나, 공격으로 인해 중단됐다가 이번 복구 작업을 통해 다시 활동화되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동서송유관이 정상 운영되지 않던 기간에 걸프만 연안 라스 타누라항을 통한 원유 수출량을 증가시켰다. Kpler 데이터에 따르면, 9월 초의 하루 약 150만 배럴에서 최근에는 650만 배럴로 증가했다. 미 해군과 걸프만 산유국들이 이란의 공격을 막거나 우회하는 방어 능력을 강화함에 따라, 원유 수출량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가능성도 공급 우려를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당국자들은 중재국 카타르를 통해 전날부터 물밑 협상을 시작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 수석 경제학자 하마드 후세인은 “얀부항과 송유관 두 항로가 모두 사용되면 지속적인 원유 흐름을 보장할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출량이 송유관 공격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다면 시장에 더 많은 원유가 공급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국제 유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으로 기대되며, 전쟁 상황의 안정화와 함께 에너지 부문에서도 지속 가능한 회복 추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