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해 사건은 흥미로운 픽션이 아닌 한 가정의 비극”이라며,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영화 ‘암살자(들)’의 감독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육영수 여사 시해범을 북한 공작원으로 명시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내부 문건 및 박정희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편지를 공개함으로써 역사왜곡 논란이 일었고, 이에 유족들은 상처받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월 16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피지컬 AI, K-제조의 대전환’ 주제로 제시된 데일리안 글로벌 경제산업 비전 포럼에서 축사를 하던 배현진 의원은 이 문제에 대해 강한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달 30일 CIA의 1985년 수사 기밀 보고서를 공개한 배 의원은 “결국 오늘 박 전 대통령이 쓴 친필 편지까지 노출되었다”며, 이러한 행위가 역사를 왜곡하고 유족들에게 상처를 준다는 점을 지적했다.
배 의원은 “이 가슴 아픈 편지를 서랍 깊숙한 곳에서 꺼내어 보는 딸의 심정을 차마 상상할 수 없다”며 “정치와 예술이 혼동되어도 안 되고, 더구나 예술이 인간의 마음에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육영수 여사의 시해 사건을 단지 흥미진진한 픽션으로 보아선 안 되며, “현직 대통령의 아내가 국민들 앞에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것은 누군가는 아내를, 어린 자녀들은 엄마를 잃은 한 가정의 슬픈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좌파든 우파든 정치 성향은 개개인의 자유일지언정, “때로는 건드리지 않아야 할 지점들도 있다”는 그의 주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배 의원은 예술에서의 창작 자유가 인간성까지 해칠 경우, 이는 예술의 치유적 가치를 훼손하는 소시오패스 적 변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직 감독인 허진호가 유족들의 상처를 위로하기 위한 진심어린 사과를 이제야 해야 할 때”라며 사회적 기대감을 담아냈다.
이 논란은 지난달 30일 CIA 정보실에서 발견된 문건으로부터 시작되었으며, 이 문서에 따르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범인이 ‘북한 공작원’임을 지목했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의원은 같은 날, 흉탄에 당해 맞아야 할 자리를 어머니가 차지했다고 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편지를 공개했다. 이 편지에서는 그들이 겪은 비극과 감정적인 부담이 잘 드러나 있으며, “아버지가 맞을 흉탄을 어머니가 나 대신 맞고 가셨다”는 박 전 대통령의 깊은 후회가 담겨 있다.
이러한 사건들은 역사를 다룰 때 예술과 정치가 가져올 수 있는 결과에 대해 사회적으로 심도 있게 논의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배현진 의원의 요구는 단지 영화 감독에게 한정된 것이 아니라, 미래에 이러한 사건들을 다룰 때 예술적 창작이 가져야 할 책임과 정직성에 대한 호소로도 해석될 수 있다. 역사를 바탕으로 한 창작물은 단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닌, 실제 사람들의 삶과 관련된 깊이 있는 반영을 요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