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30일, 서울 종로구 농협은행 정부서울청사지점에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권대영이 국민참여성장펀드에 가입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2차 펀드의 판매가 개시되었습니다. 이날 첫날부터 증권사와 은행의 판매 성과에서 뚜렷한 차이가 드러났습니다.
2차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출시 직후 증권사 온라인 일반형 물량이 잇따른 완판을 기록하였으나, 주요 은행의 판매량은 배정된 물량의 20%대에 그쳤습니다. 이는 지난 5월 1차 펀드 출시 시 5대 은행이 단 두 시간 만에 모든 판매 물량을 소진한 것과 큰 대조를 이룹니다. 그러나 최근 증시 변동성의 증가와 펀드 수익률이 기대치에 못 미친 점은 은행 고객들 사이에서 안정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이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판매된 2차 국민성장펀드 물량은 이날 오후 4시까지 약 633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배정된 총 2680억 원 중 23.6%에 해당합니다.
반면, 증권사들은 출시 당일 오전 9시 30분부터 판매를 시작한 뒤 도청할 줄 모르는 속도로 온라인 일반형 물량을 완판하였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단 7분 만에 일반형 온라인 클래스를 마감했으며, 미래에셋증권도 개시 약 1분 만에 모집 한도가 다 찼습니다.
이와 같은 판매 결과의 변화는 투자자 성향에 따른 증시 인식 차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증권사 이용자들은 상대적으로 위험 감수 성향이 높아, 최근 코스피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되어 ‘가격 메리트’를 인지하고 추가 상방 여력을 기대하여 빠르게 자금을 집행했습니다. 또한, 소득공제 등 세제 혜택의 유지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반면 은행 고객들은 원금 보존을 선호하는 안정 지향적 투자자 비중이 큽니다. 1차 출시 이후 증시 변동성이 높아져 관심이 줄어들었으며, 현재 펀드의 수익률도 미미한 점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1차 펀드의 수익률은 기준일 기준으로 0.6%대에 머물며, 지난 9월 코스피 하락 시점에는 손실 완충 구역이 위협받기도 했습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증시가 주춤하면서 1차 판매 때만큼의 열기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5년 만기에 수익률마저 0%대 박스권에 갇혀 있어 안정형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금융위원회도 2차 펀드의 판매 양상이 1차와 달랐다는 점에서 원인 분석에 나섰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1차 가입자가 2차 중복 가입을 제한 받았고, 1차 때 은행권이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비적합 판정으로 인한 재평가 제한 조치 등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차 국민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10월 15일까지 은행 및 증권사를 통해 선착순 판매됩니다. 금융위는 첫 주 동안의 물량 절반인 3000억 원을 서민 전용으로 우선 배정했습니다. 서민 기준은 근로소득 5000만원 이하 또는 종합소득 3800만원 이하로, 서민형 ISA 가입 요건과 동일합니다. 첫 주에 서민 배정 물량이 소진되지 않을 경우 2주차부터는 서민과 일반 구분 없이 판매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