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조각투자를 위한 신종증권시장의 개장을 일단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시스템 테스트를 위해 내년 1월에 시작하려던 모의 시장 운영도 상당 기간 미룰 계획이다. 한국거래소는 ‘시장 상황을 감안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개장 일정은 아직 고지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11월 16일로 예고된 정식 시장의 개장도 미뤄질 전망이다.
신종증권은 전통적인 주식이나 채권과 달리 비정형적 권리를 증권화한 상품으로, 내년 2월부터 토큰증권 발행 가능성이 생기면서 금융당국은 조각투자와 같은 비정형 및 신종 증권의 활용을 강화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모의 시장에서는 미술품, 가축, 부동산, 저작권 등 다양한 자산이 신종증권 형식으로 거래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기 결정은 관련 상품 공급 부족 문제와도 연관될 가능성이 크다.
2023년 12월에는 시범 운영을 혁신 금융 서비스로 지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상품 확보 문제 등으로 개설이 여러 차례 늦어졌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발간된 보고서에서 2024년 이후 신규 상품 공급이 전반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부동산 분야에서는 여러 플랫폼 사업자들이 올 상반기 중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미술품 공모에 대해서는 신규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며, 2024년부터 올 두 번째 분기까지 최소 두 건 이상의 진행은 있었으나 청약신청 금액이 공모금액을 밑도는 경우가 많았다. 가축 조각투자는 안정적이지만, 개별 기초자산과 발행 규모의 작은 점은 시장 확대에 한계를 초래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거래소 측은 앞으로 조각투자 시장이 활성화되고 대규모 상품들이 다수 등장하는 단계에서 보충적인 유통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연기 결정과 관련된 미래의 전략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여러 조건들이 모두 수렴되는 것을 기대하는 상황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시장 개척 초기에 발생한 여러 어려움은 금융기술의 혁신과 새로운 투자 방식 도입이라는 큰 맥락 속에서 이해될 수 있다. 비록 연기가 된다 하더라도, 한국 거래소와 관련 기관들은 신종증권시장의 성공적인 개척을 위해 계속해서 시스템 준비와 상품 확보에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과정에서 얻어지는 경험과 교훈은 금융 혁신의 발판이 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