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최근 민선 9기 첫 여야정 회의를 통해 지역 발전을 위한 중요한 협력 기회를 가졌음에도, 이날 공개 모두발언에서는 정치와 행정 간의 뚜렷한 갈등이 드러났다. 부산시장 전재수,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이성권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은 30일 부산시청에서 모여 현안 중심의 열린 토론을 벌였다. 송호재 기자에 의하면, 회의는 ‘협력회의냐 그냥 회의냐’로 시작된 명칭 논쟁으로부터 복잡한 현안들을 둘러싸고 격렬한 교차발언으로 전개되었다.
회의 직전, 부산시와 국민의힘이 회의 명칭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표명하여 미묘한 정치적 신경전이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여야정 협력회의’라고 부르는 반면, 국민의힘 쪽에서는 단순히 ‘여야정 회의’로 명명하며, 결국 공식적으로는 ‘부산 발전 여야정 회의’로 정리됐다. 이러한 명칭 논란은 이미 정치적 분위기에 긴장을 조성했다.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세 사람은 “부산 발전엔 여야 없다”는 합의하에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성권 위원장이 발언을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변했다. 그는 지난 9월부터 부산시와 국민의힘 간 정보 공유와 정책 예측 가능성이 미비하다고 지적하며, 여러 주요 현안에서 명확한 입장과 전략을 요구했다. 특히 부산항만공사의 통합,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증액 방식 등에 대해 정부의 결정이 미묘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하며 광범위한 정보 공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 시장은 이에 대응하여 “정치는 앞서가도 행정은 책임 있게”라고 말했으며,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문제에서 정부의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들을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여야 정치권에 적극적인 입법 지원을 요청했다.
또한, 항만공사 통합 문제에서는 부산시와 국민의힘이 각각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전 시장은 정부가 구체적인 통합안을 내놓기 전에 부산시가 무턱대고 반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후, “부산의 이익을 중심으로 득실을 따져야 한다”며 정책 결정에서 안정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 과정에서 생곡소각장 문제까지 논점으로 다가오면서 전 시장은 “사실 좀 기도 안 찬다”며 이러한 원점 재검토는 행정의 연속성과 예측 가능성을 해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하여, 부산 시민들이 이미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으며, 여러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홍배 위원장은 북항 재개발과 유엔해양총회 등 민주당의 핵심 현안들을 제시하며, “부산 발전 앞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항 돔 아레나 사업에서는 공모 선정을 위해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임을 밝혔다.
회의 이후, 부산시와 여야 정치권은 각각의 입장을 설명하며 협력과 경쟁 모두가 필요함을 인정했지만, 주요 현안에 대한 접근법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이날 회의는 ‘여야정 협치’라는 새로운 형식을 마련해놓은 의미론적 성과를 남겼으나, 부산시와 국민의힘이 향후 어떻게 주도권을 잡고 정부와 협상할지에 대한 실질적인 경쟁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이번 회의는 부산시 발전을 위한 여야정 협력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면서도, 정치와 행정 간의 복잡한 관계를 더욱 심화시켰다. 이러한 복합적인 동태 속에서 부산이 어떻게 발전할지는 앞으로도 주목받을 것임은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