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CEO, 삼성·SK와의 ’33년간의 사랑’ 공언 – 한미 기술 동맹 강화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갈라 행사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밴 플리트상을 수상한 자리다. 이날 무대에 올라선 황 CEO의 상징적인 모습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회장들과 함께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각각 축사와 건배사를 통해 분위기를 더욱 활짝 만들었다. 지난 10월 서울에서 열린 ‘깐부 회동’과 7월 샌프란시스코 행사 이후, 이번 뉴욕 행사를 통해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 간의 협력은 더욱 굳건한 밑거름을 얻게 되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타임스 스퀘어 전광판에서 365일간 상영되던 갤럭시 광고를 비워두고, 황 CEO를 위한 특별한 축하 영상을 방송했다. ‘개척자’, ‘설계자’, ‘건설자’, ‘친구’라는 네 가지 키워드로 황 CEO의 업적을 기리며, 그가 한국과 미국 사이에 이룬 기술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밴 플리트상은 한미 관계 개선에 크게 기여한 인물들을 매년 시상하는 상이다. 이번에 황 CEO가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역시 한국과 미국의 기술 동맹 강화를 통해 달성한 결과로 평가받는다.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에이브러햄 김은 “젠슨 황의 리더십과 SK그룹, 삼성전자 등과의 파트너십은 글로벌 기술 생태계를 혁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번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황 CEO는 자신의 소감 발언에서 특히 삼성과 SK, 그리고 한국에 대한 감사를 반복적으로 언급했다. “내 자식들이 지금 있는 나이보다 더 어린 시절부터 우리와의 관계가 시작됐고, 젊은 시절에 한국을 알게 되는 특권을 가졌다”며 “지난 수십 년간 한국과 사랑에 빠지고 함께 성장하지 않기는 불가능했다”고 감정적으로 말했다. 무대에서 자신의 휴대폰을 들여다보면서 “이것은 삼성 갤럭시”라며 한국 제조 역량에 대한 높은 평가를 내비쳤다.

엔비디아는 삼성과 SK의 팹 공장에서 메모리를 생산하는 동시에, 그들의 기술을 활용하여 제조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양방향 협력은 엔비디아가 단순한 기술 제공자가 아닌 사용자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황 CEO는 “이미 33년간 함께 일했다. 앞으로 또 33년 동안 우리의 협력이 계속되기를 바란다”며 이들과의 오랜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AI 시대가 돌아오면서 엔비디아와 삼성·SK 간의 협력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특히 AI 기반 제조 혁신 및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의 협력 관계가 중심이 되며, 엔비디아는 삼성과 SK와 함께 최첨단 기술을 선보여 나아갈 계획을 밝혔다.

황 CEO는 한국의 미래를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산업 인프라 구축의 출발점’으로 평가하며, 한국이 AI 기술을 활용해 산업 전반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한국이 단지 AI 제조국이 아닌, 그 기술로 산업을 변화시키는 중추적 역할을 할 것임을 의미한다.

이날 행사에서 황 CEO는 자신의 가죽 재킷에 서명한 뒤, 이를 즉석 경매에 내놓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처음 5만달러로 시작된 경매는 금세 55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황 CEO는 ‘이 자리에 부유한 분들이 많아’라며 최태원과 이재용 회장을 가리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기자회견에서 엔비디아 주가에 대해 황 CEO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중 하나’라며, 현재 가격이 여전히 저렴하다고 평가하면서 주주들에게 계속 보유를 권하였다. 이처럼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은 단순한 사업적 동맹을 넘어, 기술 및 산업 전반에 걸친 글로벌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Yang Jun-ho

    뉴스짱 편집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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