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육혁명: 한국 대학들이 AI 시대를 향해 전환

한국의 고등 교육기관들은 인공지능(AI)을 단순히 새로운 학과나 과목으로만 제한하지 않고, 전체 교육 체계를 AI 시대에 맞게 재설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류제명은 최근 연세대학교 백양누리홀에서 열린 ‘AI중심대학·AX대학원 공동 출범식’에서 발언을 했다. 이는 디지털 데일리 기자 오병훈이 보도한 바 있다.

류 차관은 “AI 시대 대학은 AI를 가르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교육체계 자체를 혁신의 엔진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강조했다. 이 발언은 정부가 기존 소프트웨어(SW) 중심의 대학혁신 정책을 AI 중심으로 업그레이드하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한다. 단순한 학과와 과목 확장을 넘어, 전교생의 AI 기초 교육부터 전공 간 융합, 산업 현장에서의 프로젝트 실행, 평가 방식까지 대학의 모든 측면에 걸친 포괄적인 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과기정통부는 이번해 AI중심대학 18개교와 AX대학원 15개교를 선정하고 출범을 선포했다. AI중심대학에는 대학당 최장 8년간 연 30억 원, AX대학원에는 최장 6년간 연 30억 원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재정적 지원은 전교생 AI 기초 교육의 의무화와 전공-AI 융합 강화를 포함하는 AI중심대학과, 산업 현장에서의 문제 해결을 위한 석·박사급 인재 양성에 집중하는 AX대학원 간의 명확한 역할 분담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내년부터는 SW 중심 대학 38개교를 대상으로 평가 및 전환 프로세스가 진행될 예정이며, 이는 2015년에 시작된 SW중심대학 정책을 약 10년 만에 AI 중심 교육 체계로 변모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류 차관은 “국가의 핵심 정책 성패는 결국 이를 주도할 인재에 달려 있다”며, AI 중심 교육 체계의 혁신과 산업 현장 문제 해결을 위한 AX 인재 양성이 핵심 목표라고 강조했다.

교육혁명의 핵심은 ‘AI를 잘 사용하는가’에서 더 나아가 ‘AI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이르렀다. 이날 행사에서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홍진배 원장은 AI 2.0 시대의 핵심 인재는 단순한 정답 찾기보다는 문제를 분석하고 AI의 잠재적 오류를 탐지할 수 있는 능력, AI와 전문지식을 조합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설계 능력, 서로 다른 영역을 연결하는 통합 능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계획은 SW중심대학에서 축적한 교육 기반 위에 AI를 결합하여 각 전공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AX대학원은 로봇, 모빌리티, 헬스케어,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전환을 직접 주도할 수 있는 고급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에 참여하는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포스코홀딩스, 두산로보틱스 등 26개의 대기업이 공동 연구 개발 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AX 연구협력센터’를 설치해 학생을 대학 교원과 기업 겸임교원이 함께 지도하는 혁신적인 방식을 도입했다.

대학 현장에서는 이미 AI 확산으로 인한 교육 및 평가 체계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연세대학교 총장 윤동섭은 생성형 AI의 영향으로 학생들이 과제를 AI에 맡기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기존의 결과물 중심 평가 방식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완성된 보고서나 과제만으로 학생이 실제로 어떤 이해를 하거나 판단을 내렸는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AI 시대의 평가 기준은 답변 자체보다 그 타당성과 책임감 있게 사용되는 방식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세대학교는 이를 계기로 2028년부터 ‘인공지능과 현대사회’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고, 2029년에는 전공별 AI 실습 교과목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림대학교 총장 최양희도 “AI 학과와 AX대학원만 만들어놓고 그치면 안 된다”며, 전체 교육 체계를 AI 시대에 맞추기 위한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교과 과정을 한 번에 바꾸는 것보다, 매년 일정 비율로 지속적으로 재설계하며 프로젝트와 경험, 판단 중심의 교육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제안이다. AI가 지식을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시대에는 단순한 강의보다 학생들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창조하는 교육 방법이 더 큰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라 주장했다.

류 차관은 “내년에는 SW중심대학 전체를 AI중심대학으로 전환하여 대학의 AI 교육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며, 이러한 변화가 대학과 대학원, 산업 간, 수도권 및 비수도권 간의 협력을 통해 전국적인 혁신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학들이 이러한 도전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한국의 교육혁명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다.

  • Bae Hae-rin

    뉴스짱 편집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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