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인공지능(AI)을 세계 3강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전국에 AI 데이터센터를 확충하고자 하며, 이로 인해 주거 지역과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일보는 국내와 해외 사례를 심층 취재하여 AI 데이터센터가 환경 및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조건을 모색했다.
인천 서해구의 신석초등학교 인근에는 초고압 송전선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보여주는 ‘전자파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다. 이 장치는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시도로, 데이터센터와 변전소를 연결하는 15만4,000볼트(154㎸) 특고압선이 아파트 단지 근처에서 우려의 소지가 있음에 따라 등장했다. 주민들은 이러한 전자파 노출 가능성을 걱정하며, ‘암에 걸릴 수 있는 환경’이라는 문구를 달고 항의 행사를 열기도 하였다.
인천시 부평구에서는 3년 전 청천 데이터센터 건립을 앞두고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이로 인한 갈등은 더욱 심화되었다. 당시 인천시의회 의원 박종혁(현 의장)은 주거지에 데이터센터를 건축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음을 알게 되고,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건축법 시행령은 주로 서울의 1종 일반주거지역에서만 데이터센터 건립을 제한하고 있으며, 이외 지역에는 대부분 허용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박 의원은 2024년 9월 인천시가 시의회에서 통과한 ‘인천시 도시계획 조례 일부개정안’을 마련하였다. 이 조례는 주거지역(1·2·3종) 내 데이터센터 건립을 금지하고, 일반·전용공업지역에서는 주거지와 1㎞ 이내에 위치할 경우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받도록 했다. 이러한 조치는 데이터센터 건립을 처음으로 지자체 차원에서 제동하게 한 것이다.
‘인천의 고민’은 서울과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서울시 구청장협의회가 데이터센터 입지 기준을 강화하는 제도 개선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하였다. 이러한 조치들은 주거지 내 데이터센터 건립에 제동을 걸고, 건축심의 절차를 강화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 금천구에서도 주민 반발로 인해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금천구청장 최기찬은 ‘주민들이 참여하는 데이터센터 검토 체계 구축’을 민선 9기 임기 첫날부터 추진하였다. 이를 위해 업체는 주변 주민 과반의 동의와 ‘데이터센터 건축물 체크리스트’에 따른 대비책 마련을 의무화하였다. 이로 인해 주민들이 모르는 새 데이터센터를 ‘깜깜이’로 건축하는 일을 방지하고자 한 것이다.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주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세세한 노력도 이루어지고 있다. 인천 서해구에서는 ‘전자파 신호등’을 도입하여 전자파 세기를 24시간 실시간으로 측정하며, 주민들에게 안심감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AI 데이터센터가 환경과 인간과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모색하는 한국형 해결책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2035년까지 총 18.4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전국에 설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므로, 주거 지역과의 갈등은 미래에도 계속되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자체들이 공유하는 해법 및 제도적 틀 구축은 AI 시대를 준비하는 중요한 일정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각 지역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세련되게 발전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