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국가두마 의원 선거를 개최하였으며, 결과는 통합러시아당의 거대한 승리로 그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당은 개헌에 필요한 3분의 2 이상인 355석을 잠정적으로 확보하는 전례 없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 승리는 러시아 내 정치력을 한층 강화하고,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데 필요한 국내 기반을 견고히 할 수 있게 만들었다.
21일 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총선은 정당명부 비례대표제와 지역구제를 결합한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개표가 96.95% 진행된 시점에서 통합러시아당은 비례대표 투표에서 57.83%를 차지하며 선두에 올랐다. 이는 약 130석을 의미하는 것이다. 뒤따르는 정당으로는 공산당(13.76%), 자유민주당(9.01%), 새로운사람들당(7.96%)이 있으며, 중도좌파의 정의러시아당은 5% 경계선을 간신히 넘었다.
지역구 투표에서는 통합러시아당 후보들이 총 208개 지역구에서 우위를 점하였으며, 공산당은 5곳, 정의러시아당과 무소속 후보 각각 4곳, 자유민주당은 2곳을 차지했다. 국가두마 전체 의석 수는 450석으로, 절반이 비례대표 결과에 따라 배정되고 나머지는 지역구별 최다 득표자에게 주어진다.
이번 선거의 잠정 집계 결과를 바탕으로 통합러시아당은 비례대표에서 약 130석, 지역구에서는 208석을 확보할 전망이며, 추가로 5% 득표 선에 미달한 정당의 의석이 재배분됨으로써 개헌선인 300석을 크게 넘어서는 의석 수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엘라 팜필로바는 통합러시아당이 전체 355석을 잡을 것으로 예측했으며, 이에 따르면 공산당은 40석, 자유민주당은 25석, 새로운사람들당은 20석, 정의러시아당은 4석을 얻게 될 전망이다.
만약 이 잠정 집계가 확정된다면, 통합러시아당은 2001년 창당 이후 가장 많은 하원 의석을 차지하게 되며, 이전 최고기록인 2016년 총선의 343석 기록을 넘어서는 성과를 낼 것이다. 더욱이, 동시에 치러진 지방정부 수장 직접선거에서도 대부분 통합러시아당 소속의 현직자가 승리하였다.
총선을 앞두고, 투표율은 전쟁 이전 2021년 총선(51.72%)에 비해 59.33%로 상승했다. 또한, 침략한 지역인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 자포리자주, 헤르손주 등은 전체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의 투표율은 각각 81.62%, 79.33%, 79.39%, 74.61%로, 러시아 전체 평균보다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국내외에서는 이번 선거가 국제적으로 고립되면서도 더욱 강화된 러시아의 내부 통제력을 반영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자유주의 정당 야블로코는 선거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선거 전 경찰 구금 등 제약을 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 지지를 확인하기 위한 시기로 규정하며, 이번 총선에서 얻은 승리는 우크라이나전을 계속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정치적 권력 기반을 한층 강화시켰다. 통합러시아당의 의회 내 굳건한 지위는 크렘린이 미국 중재의 협상에서도 보다 공세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선거 결과는 러시아 정부가 전쟁 수행에 대한 국내 지지를 강조하고, 이를 통해 정책의 정당성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분석가들은 추가 병력 동원이나 더욱 강도 높은 군사 작전 가능성에 대해 추측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총선 후 추가 30만 명 규모의 동원 가능성을 지적하였으나, 푸틴은 이를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단언했다.
최종 선거 결과는 11월 25일 확정될 예정이며, 러시아의 정치적 풍경과 이에 따른 국제사회와의 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