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아트홀에서 열린 ‘헤럴드 디자인 라운지’에서 윤석관 작가는 AI와 인간 감각의 협업에 대한 통찰을 전하며 청중들을 매료시켰다. 이번 행사의 주제 ‘가장 익숙한 것으로, 가장 새로운 것을’은 윤 작가 자신의 창작 경험과 깊이 연결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윤석관 작가는 AI 아티스트 ‘킵콴’으로서 활동하면서 K-헤리티지를 현대적 시각에서 재해석하는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그는 이미지, 영상뿐만 아니라 입을 수 있는 의상과 향기로까지 작업의 범위를 확장하며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창조적 경계를 탐구하고 있다. 2022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에서 윤 작가는 생성형 AI인 ‘미드저니’를 사용하여 텍스트 입력만으로도 다양한 이미지를 창조할 수 있는 놀라움을 체험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기술적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윤 작가는 ‘나의 이야기’와 ‘자아’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다. 그는 AI와 함께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을 잃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나’를 찾아가는 여정에 몰두하고 있다. 이러한 태도는 AI와 협력할 때 ‘레퍼런스와 재료는 언제나 내 가까이에 있으며, 가장 익숙한 것에서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는 그의 신념에서 비롯된다.
아이디어 창출 방법은 다소 특별한데, 윤 작가는 ‘걷기’를 중요시한다. 발자국과 함께 이루어지는 산책 속에서 그는 세상을 보고 느끼며 기록하고 있으며, 여기서 얻은 경험이 창작의 원동력이 된다. 윤 작가에게 AI가 준 가장 큰 선물은 ‘시간’이며,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는 중요한 과제라고 말한다.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는 ‘휴먼 모드’를 유지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손의 감각을 키우기 위해 도예, 마음을 수련하기 위해 분재를 시작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AI와 함께하는 길에서 자신의 인간적 경험과 철학이 무뎌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나’라는 존재의 감각을 계속 발전시키고자 한다.
윤 작가는 개인적 목표를 설정하는 것을 AI 시대에 ‘나’를 지키는 중요한 방법으로 꼽는다. 매년 자신만의 핵심성과지표(KPI)를 세우고, 이번 해에는 ‘향’을 주제로 다양한 실험에 도전하고 있다. 직접 조향하는 작업까지 수행하며 창조의 경계를 넓히고 있으며, 내년에는 ‘맛’을 주제로 새로운 먹을거리를 만드는 도전도 계획 중이다.
윤 작가는 ‘나의 경험과 자기 학습을 통해 갖춰지는 격과 목표’가 인간의 창조력에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확신한다. 어떤 AI가 등장하더라도, 이러한 기반 위에서 만들어지는 작업은 항상 안정적이며 새로운 울림을 줄 것이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가 콘텐츠를 만드는 이유는 AI에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사람과 나 자신을 바라보며 가장 익숙한 것으로부터 새로운 창작의 가능성을 열어가길 바라는 그의 말은 청중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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