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원가의 급등은 최근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격변시켜, 삼성전자와 애플 같은 기업들이 가격 인상에 동참하도록 만들고 있다. 이번 주 금요일부로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 시리즈의 국내 판매 가격을 조정했다. 특히 갤럭시 S26, S26 플러스, 그리고 S26 울트라의 256GB 및 512GB 모델들에 대해 각각 14만9600원 가격 인상을 발표하였으며, S26 울트라 1TB 모델은 27만6100원 증가한다고 했다. 또한, 갤럭시 탭 S11 기본형의 가격도 15만7000원이 올랐다.
갤럭시 S26 시리즈는 출시 당시부터 전작보다 비싼 가격으로 발매되었다. 이후,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4월에 갤럭시 S25 엣지와 Z 폴드·플립7 일부 고용량 모델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당시 고용량 제품만이 대상이었으나, 이번에는 판매가 많은 256GB 기본 용량까지 포함하여 가격 인상의 영향을 확대하게 되었다.
메모리 가격 폭등의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메모리 업체들은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등을 확충하여 AI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려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이 급감하여 그 가격이 폭등하게 되었다. 장기화된 이러한 현상은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이 원가 상승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애플도 비슷한 시장 변동에 대응하며 아이폰의 가격을 인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달 새로운 아이폰18 프로 시리즈를 공개한 이후, 기존 아이폰17 시리즈와 아이폰 에어의 국내 판매 가격을 16만~20만원 올렸다. 보통 신제품 출시 시에는 이전 모델의 가격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었으나, 메모리 원가 부담이 커져서 기존 제품 가격도 인상하는 새로운 패턴으로 전환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스마트폰용 모바일 D램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분기에 비해 LPDDR4X가 70~75%, LPDDR5X가 78~83% 상승했다고 추산하였다. 또한, 이 가격 상승세는 3분기에도 약 8~13% 추가로 전분기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타룬 파탁 리서치 디렉터는 “메모리가 스마트폰 부품원가(BoM)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면서 업계 전반의 가격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며 “제조업체들이 비용을 흡수할 여지가 거의 없어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격 인상이 단순한 임시 조치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인 변화로 발전할 가능성을 높여준다.
결국, 메모리 원가의 급등은 스마트폰 시장 전반에 걸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직면한 새로운 현실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들의 전략과 시장 경쟁 구도에도 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