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통을 자랑하는 문구 편집숍 ‘아트박스’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의 K컬쳐 열풍에 빠져 부활했다. 국내 문구 시장 침체와 경영난으로 5년 전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최근 외국인관광객들의 K아이템 선물 쇼핑 명소로 자리매김하면서 실적이 급격히 반등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아트박스의 매출액은 2697억원, 영업이익은 230억원으로 기록되었다. 이는 2020년 매출 1105억원과 24억원 적자에 비해 두드러진 성장을 나타낸다. 아트박스의 영업이익률은 8%로, 유통 업계 평균인 2~3%대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캐릭터 상품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과 K컬쳐 특수성을 맞물려 이루어졌다. 아트박스는 한 때 종이와 필기류 등 문구류 위주였던 매출 구조를 넘어 팬시, 완고, 리빙·인테리어, 패션·잡화, 디지털, 뷰티, 레저, 식품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였다. 현재 아트박스는 점포당 약 2만개의 상품(SKU)를 운영하며 매월 1000개 이상의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트박스는 국내에서 22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대부분은 직영점으로, 가맹점 3곳만을 제외한다. 2019년에는 100호점을 돌파했고 지난해 200호점을 연결한 이후 계속해서 점포 수를 늘리고 있다. 유통 업계에서는 다이소처럼 초저가 시장을 선도하는 존재로 평가되던 아트박스가 1만~2만원대 중저가 시장에 있어 영향력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아트박스는 K선물 쇼핑 명소로 자리잡았다. 명동, 홍대, 신촌, 코엑스 등 주요 거점 상권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약 80%에 달한다. 아트박스의 아기자기한 캐릭터 IP 상품들이 ‘한국에서만 구할 수 있는’ 특별함을 꾸준히 전달해 왔고, 이는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 확산되었다.
아트박스는 K컬쳐의 인기를 뒷받침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몽골, 카자흐스탄, 에콰도르 등 7개국에서 57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연말까지 점포 수가 70여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신규로 개점한 해외 매장들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특히 몽골 울란바토르 CEN점은 8월 22일 오픈 후 이틀간 아트박스 국내외 매장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빛나는 성과를 보여주었다.
아트박스 역사는 1984년 삼성출판사 내 사업부로 시작되었고, 1986년 독립 계열사로 발전했다. 이후 삼성출판사의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연결 종속기업에서 제외된 상태이다. 현재 아트박스는 김진용 삼성출판사 회장 매제인 조석현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으며, 조 대표는 2025년 말 기준으로 지분 39.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자리잡고 있다.
아트박스의 부활과 해외시장 진출은 K컬쳐가 전 세계적인 소비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는 아트박스에게 새로운 기회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도전 과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