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시장 변화 속에서 한국 대기업들이 글로벌 SMR(소형모듈원자로) 시장 선점을 목표로 진출하고 있다.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차세대 SMR 생태계 구축 전략 컨퍼런스’를 통해 포스코·현대건설, 삼성중공업 등이 SMR 시장 개척을 위한 공동 대응을 선언했다.
정부는 2035년까지 경수형 SMR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제철·조선·건설 등 전통 제조 산업이 직접 노형 개발을 통해 시장에서의 자리매김을 추구하고 있다. 선진원자로산업기술연구조합 이사장 송치영(포스코이앤씨 사장)은 컨퍼런스 개회사에서 ‘에너지 시장 급변…기업의 역할 필수’라는 말로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이날 선언문은 △차세대 SMR 핵심 기술 개발의 적기 달성, △실증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한 참여, △글로벌 표준화를 위한 민관 공동 대응, △공급망 구축과 인력 양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SMR 개발과 상용화의 중심 축이 이제는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 산업계로 넘어가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SMR 특별법 시행으로 기초적인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자, 이제는 민간 기업들의 본격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나타났다. 송치영 연구조합 이사장은 ‘산학연 협력’을 통해 차세대 SMR 실증과 상용화를 위한 공급망 구축, 규제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의지 모으기를 강조했다. 이는 글로벌 SMR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성 모색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 차관은 ‘SMR은 연구개발과 실증을 동시에 전력투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국의 SMR 건설 역량과 인력 강점을 갖추고 있지만 해외에서 먼저 시작되면 인력을 잃어갈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이는 지금부터 속도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세계 에너지 시장은 급변하며, SMR을 포함한 신재생 에너지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 직무대행 이영준은 ‘3년 전까지는 청정 에너지가 핵심 키워드였으나, 지금은 싸고 빠른 에너지 공급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민간의 기민한 대응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기업들은 SMR의 시장성을 인식하고 이미 사업에 돌입하고 있다. 포스코는 외부 컨설팅을 통해 종합 전략을 수립했으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핵연료 수급과 SMR 운영을, 포스코이앤씨는 설계와 건설을 담당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가 개발 중인 iSMR에도 참여하고 있다.
조윤기 포스코이앤씨 상무는 ‘SMR은 포스코의 생존 조건과 신성장 축’이라며, 제철 분야 탄소 감축 필요성에 따른 SMR 수요 증가를 계기로 SMR 사업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기존의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SMR 기업에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자체 노형 개발을 통해 전체 공급망을 컨트롤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김지환 현대건설 차세대 원자로 개발파트장은 ‘SMR 시장성이 크기 때문에 자체 노형 기술 확보가 필수’라며 이러한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은 SMR을 동력으로 하는 원자력 선박 개발에 착수하고 있으며, 경제성 검토 단계로 진입했다. 이는 기업들이 단순한 시장 진출을 넘어서 다양한 새로운 사업 모델 개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기업들의 빠른 대응과 주도성은 중요하지만, 정부의 지원 역시 필수적이라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법무법인 광장 국제대표권순엽은 미국 SMR 시장을 주도하는 테라파워가 정부의 큰 재정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을 들어, 한국 정부도 과감한 지원을 서두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혁신을 더욱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에너지 시장 변화 속에서 한국 대기업들은 SMR 시장에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입지를 확보하려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정부와 기업, 연구기관 간의 협력은 SMR 개발과 상용화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