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서의 등장: ‘장병e음’의 미래를 열다

국방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최근 서울 피스앤파크컨벤션에서 ‘장병e음 성과공유회’를 개최하며, 민간 클라우드 기반 원스톱 복지 플랫폼인 ‘장병e음’의 2차 전력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AI 챗봇과 전자지갑 기능 등이 추가되어, 복무 상황에 맞춘 능동적인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병e음은 국방부의 최초로 구상하고 구현한 디지털 플랫폼으로, 입대 전 병역 판정부터 복무 중, 그리고 전역 후 예비군 단계까지 군인의 주요 서비스를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 플랫폼은 민간 클라우드와 AI 인프라를 멀티 클라우드 형태로 도입하여 구축됐으며, 2023년 2월 첫 전력화 이후 41만5천명의 가입자를 유치하고 누적 이용 건수는 340만 건을 기록했다.

이전에 최대 2주까지 소요되던 증명서 발급 절차가 AI의 도움으로 앱 내 몇 번의 클릭 만으로 완료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장병들에게 큰 혁신이다. 특히 민간 병원 진료비 청구 및 학점 취득과 같은 서비스가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10월 말에는 생성형 AI 기능 강화와 전자지갑 도입 등이 포함된 2차 전력화 계획이 발표되었다. 박명근 메가존 프로젝트매니저(PM)는 이날 시연에서 생성형 AI 챗봇, 군 신분 정보의 디지털화, 그리고 인사 알림 서비스라는 세 가지 주요 기능을 소개했다. 이들은 국방 규정·법령 검색부터 도서 추천 및 교통 예약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AI 비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 챗봇은 국방 빅데이터를 활용해 장병들에게 수당 금액과 자격 요건 등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며, 신청 절차나 전역 관련 질의에도 정확한 답변을 내놓는다. 또한, 군 신분증·전역증 등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보안성을 강화된 전자지갑에 저장되면서, 스마트폰만으로 현장에서의 신분 인증도 가능해졌다.

이와 함께 새롭게 도입된 인사 알림 서비스는 추가 신청 결과나 근무 관련 변동 사항을 모바일과 PC로 실시간으로 안내해주므로, 장병들의 행정 절차가 더욱 간편해졌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단순한 기술적 추가를 넘어 국방 서비스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 장병e음은 이제 개인의 복무 상황에 맞춰 시스템이 혜택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안내하는 능동형 국방 AI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염주성 국방부 국방정보화국장은 ‘기존의 수동적 서비스에서 능동적인 AI 기반 혜택 제공으로 전환된다’며, 이를 통해 장병e음이 국방 분야 AI 서비스 개척의 첫걸음을 내딛는 플랫폼임을 강조했다.

김은주 NIA 진흥기술인프라 본부장도 2차 전력화가 단순한 행정 편의 개선을 넘어 국방 AI 에이전트 시대를 열어줄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IA는 2023년 12월부터 국방 정보통신기술(ICT) 혁신 전담기관으로 지정되어 AI, 클라우드, 5G 등의 첨단 기술을 국방 분야에 접목하는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성과공유회에서는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김덕진의 ‘AI 에이전트 시대 국방 분야 발전 방향’ 제언도 두드러졌다. 그는 AI가 단순한 검색 엔진에서 일하는 동료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제 에이전트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각국 국방부가 AI 모델을 적극 도입하면서, 미 국방부는 최신 AI 모델을 30일 이내에 장병들에게 제공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 소장은 장병e음이 국방 분야의 AI 에이전트 발전의 출발점이라고 평가하며, 후방 행정·복지부터 지휘 참모 지원, 전자·무인체계로 단계적으로 확장될 3단계 발전 로드맵을 제안했다. 그러나 AI 에이전트의 보급에 따른 보안 및 통제 문제를 경고하며, 권한 위임과 관련된 구조적 설계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처럼 장병e음의 발전은 단순 기술 업그레이드를 넘어 국방 분야 전반에 걸친 혁신적인 변화를 예고하며, 앞으로도 AI 기반 서비스의 확장을 통해 군인들과 그 가족들에게 더 나은 복지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Jung Hyun-woo

    뉴스짱 편집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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