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과 실시간 3D, 시뮬레이션을 결합한 피지컬 AI는 게임 산업의 경계를 넓힐 수 있는 중요한 열쇠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 회관에서 ‘AI 시대,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도약과 정책 과제’ 토론회가 열렸다. 이 행사는 AI 기반 게임산업의 발전이 실물 산업으로 확장되어 방위, 로봇, 교육,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이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 체계 마련의 긴급성을 강조하였다.
게임사가 축적해 왔던 인공지능과 시뮬레이션 기술은 단순히 게임 제작 효율성을 높이는 수단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시장 개척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를 바탕으로 강승미 삼정KPMG 상무는 게임산업과 피지컬 AI가 높은 연관성을 가진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크래프톤의 로보틱스 진출 및 엔씨AI와 국방 분야의 협업 사례는 게임사가 보유한 기술이 실물 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되었다.
정부 지원 범위도 이에 따라 제작 단계에서 산업 확장으로까지 넓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성준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신기술본부장은 현재 콘진원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피지컬 AI 분야를 게임산업 지원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시뮬레이션 기술을 방위, 재난 안전, 교육, 의료, 로봇 등 여러 산업과 연계하여 게임사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AI가 제작 과정에서 저품질 콘텐츠 유통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도 놓치지 않았다. AI는 빠르고 효율적인 게임 제작을 가능하게 하였지만, 이로 인해 저품질 게임이 대량으로 출현할 수 있음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강 상무는 AI를 통한 빠른 제작이 증가함에 따라 ‘게임 슬롭’ 현상이 확산될 우려를 제기했으며, 이는 사용자들이 게임 자체에 대해 짜증을 느끼게 하여 다른 콘텐츠로 전환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AI가 인간 창작자를 완전히 대체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도 나왔다. 제성원 뤼튼테크놀로지스 이사는 기획과 발상, 창의성은 여전히 인간이 수행하는 중요한 역할이라며 AI와 사람의 ‘하이브리드 제작’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AI가 모든 제작 과정을 대신하지 않고, 인간과 AI 간 역할 분담을 통한 협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또한 저작권 문제와 AI 생성물의 적절한 표시는 핵심 정책 과제로 부각되었다. 이용민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는 현행 저작권법이 AI 학습을 위해 대규모 데이터를 수집 및 저장하는 행위에 대한 명확한 기준 설정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AI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창작자 권리 보호와도 균형 있게 접근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되었으며, 이를 통한 사회적 합의 기반으로 정교한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AI 생성물 표시에 있어서도 단순 의무 이상의 실제 실행 가능성 검증과 유통 플랫폼의 책임, 공인 기준 설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김재원 의원은 AI 활용에 있어서 단순 허용 여부를 넘어 사람의 창작과 AI 기술이 어떻게 결합될 것인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산업 경쟁력을 높이면서도 창작자 가치와 권리 보호의 기준을 마련하는 입법과 정책 조성에 나설 것을 약속하였다. 이러한 논의는 AI가 산업 구조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적 고려를 반영하는 중요한 기회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