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 증가하여 120.43(기준 연도 2020=100)로 집계되었다. 이는 지난 8월 SK텔레콤의 휴대전화 요금 감면 기저효과가 사라진 뒤, 다시 2%대를 회복한 결과로 나타났다. 이번 달 소비자물가 상승은 주로 석유류와 가공식품, 내구재의 가격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았으며, 농산물 및 수산물의 하락은 상승 압력을 어느 정도 완화시켰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석유류 가격이 전월대비 14.8% 증가하여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특히 중동 지역의 긴장 상황으로 인해 경유와 휘발유가 각각 20.0%, 11.8% 오르는 등 석유 가격의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통해 이번 달 물가 상승률을 0.6% 포인트까지 완화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가격의 영향은 여전히 강력했다.
내구재 분야에서는 휴대전화기와 컴퓨터 등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갤럭시 및 아이폰 같은 신제품 출고가 인상되면서 전체적인 물가 상승률은 8월의 4.1%에서 지난달 4.9%로 확대됐다. 반도체와 전자부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컴퓨터는 27.4%까지 상승하여 내구재 분야의 물가 압력을 증폭시켰다.
가공식품 부문도 최근 빵, 즉석식품, 냉동식품 등 출고 가격이 인상되면서 2.1% 상승하였으며, 이는 전월 대비 올림폭을 확대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업제품 물가도 4.2% 상승하는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물가 압력이 나타났으나, 정부의 추석 맞이 할인 행사 지원으로 실제 출고 가격 증가는 일시적으로 억제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3% 하락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특히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이 각각 3.7%, 4.5%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농축수산물의 하락세를 완화시켰다. 세부적으로는 고등어(8.6%), 국산 쇠고기(6.6%) 등이 상승하였으나, 사과(-9.2%), 배추(-15.2%), 복숭아(-14.7%) 등은 하락했다.
정부의 추석 민생안정대책으로 인한 할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축산물과 수산물 부문에서는 공급량 감소와 추석 명절을 맞이한 소비자의 증가로 인해 상승 압력이 지속되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 통계심의관은 “사과와 배 같은 과일들은 작황 호조로 인해 출하량이 증가하여 가격 하락을 보았으나, 축산물과 수산물은 공급 감소와 명절 소비 증가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물가도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SK텔레콤의 휴대전화 요금 할인 기저효과가 사라진 결과였으며, 집세(1.3%), 공공서비스(1.5%), 개인서비스(3.5%) 등이 상승하였다. 특히 국제 항공료의 22.5% 증가와 해외 단체 여행 비용의 19.3% 상승은 서비스 부문에서 주요한 물가 변동 요인으로 작용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7% 증가하였고,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OECD 기준 지수는 2.8% 상승하는 등 물가의 전반적인 기조는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체적으로 2.5% 증가하였으나, 신선식품 지수는 3.3% 하락하는 등 구성 요소에 따라 상이한 변동을 보였다.
이러한 물가 변동은 소비자들의 생활비 부담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에너지 및 내구재 가격 상승은 장기적인 경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물가 안정화를 위한 여러 대책과 함께, 지속적인 가격 변동 추이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