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양자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정부는 2029년까지 국산 양자컴퓨터 개발을 목표로 삼고 있으나, 이를 위해 공공 부문의 초기 수요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대에서 열린 양자산업 간담회에 참석한 김태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와 구혁채 과기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이를 통해 양자산업의 산업화를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논의하였다.
김 교수는 ‘양자컴퓨터가 완성된 이후에 고객을 찾기 시작한다면, 개발 투자의 연계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내년, 내후년부터 시장 확대 전략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양자기술을 포함한 7대 성장동력(SEED) 중 하나로 선정하며, 100큐비트급 양자 프로세서와 풀스택 양자컴퓨팅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 부문이 성능 검증되지 않은 신기술의 첫 고객이 되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특히 초기 수요 확보에 있어 공공 부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동일한 성능을 가진 양자컴퓨터 10대를 만드는 것은 물리학 문제가 아니라 공급망과 첫 고객의 문제’라고 설명하며, ‘공공 부문이 초기 수요를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시나리오에서 공공 도입과 실증은 성능 평가와 연결성 측면에서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 교수는 ‘작지만 계속적인 테스트베드를 만들어 가는 것이 양자컴퓨팅 생태계 활성화에 필요하다’며, ‘세계에서 가장 크기가 아닌 가장 많은 양자컴퓨터를 동시에 운영하는 나라가 성공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전략적 접근은 국내 양자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손영우 고려대 대학원 첨단기술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양자 분야의 주요 병목 요인으로 장기 연구개발, 고가의 연구실 인프라, 기술-시장 수요 간의 불일치, 초기 자본 및 전문인력 부족 등을 지적하였다. 손 교수는 ‘랩투마켓’ 체계를 통해 연구자가 고객의 문제를 발굴하고 시장 검증에 중점을 두어야 하며, 창업 교육 및 양자클러스터 활용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부는 R&D에서 사업화까지의 정책 중심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계획이다. 구혁채 제1차관은 ‘정부 주도의 리드가 필요하지만 민간과 협력하는 모델로 전환해야 하며, 급변하는 양자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논의는 국내 양자기술이 글로벌 기준에 맞춰 발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