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의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최근 지뢰 폭발 사고는 북한의 ‘국경선 요새화’ 작업과의 연관성을 더욱 명확히 추적하려는 군 당국과 정부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인천 강화군 송해면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접경지역에서는 북한 군인들이 전술 도로 건설을 위한 발파 작업 준비가 눈에 띈다. 이 작업은 2026년 10월 1일 연합뉴스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유엔군사령부는 이전에 발생한 DMZ 지뢰 폭발 사고가 정전협정을 위반하는 것임을 밝히며, 남한 군은 해당 현장의 조사를 마무리하고 최종 결과 발표에 앞서 북한 지뢰 매설 시기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계획을 밝혔다. 특히, 2024년 4월부터 시작된 국경선 요새화 작업 이후인지 아니면 그보다 앞서 매설되었는지가 조사의 핵심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군 당국은 지난해 9월 북한군이 사고 현장 인근 MDL 이남에 조성한 지뢰열을 우리 군이 식별한 시점에서 지뢰 매설의 시기를 2023년 9월 이전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사고 현장에서 지뢰열 흔적이 보이지 않는 점과 수풀 등의 자연 성장 상태를 고려하여 문제의 지뢰가 여전히 이전에 매설되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9일 실시한 현장조사에서 발견된 북한 수지(플라스틱) 반보병지뢰의 추가 사진을 공개하여 이 문제에 대한 국민과 언론의 관심도 한층 높였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이번 폭발 사고와 국경선 요새화의 연결점을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매설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북한의 지뢰가 2024년 4월 이후에 매설된 것으로 판명되면 국경선 요새화 작업과 관련해 북한에 대한 책임 추궁이 더욱 명확해질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연결고리를 밝히기 위해 군은 특수과학 분석 기법에 의존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추가 감식 결과와 현장에서 확보한 분석물을 통해 지뢰 매설 시기를 과학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부상자들의 장구류, 화약 흔 채취 거즈, 수술 중 제거된 파편 등에 대한 성분 분석이 진행 중이며, 결과는 최종 조사 보고서 발표 전에 공개될 예정이다.
북한은 2023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MDL 일대에서 불모지 작업, 철책 및 지뢰 설치를 포함한 국경선 요새화를 진행하고 있는 사실이다. 이러한 조치는 정전협정에 명시된 DMZ 완충지대의 실질적인 축소 및 해체로, 우리 정부는 이를 정전협정 위반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은 남북 간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DMZ 완충지대의 기능 상실과 연결되어 분석되고 있으며, 정부는 유엔사와의 공조 대응 및 MDL 일대 군사 활동에 대한 실시간 대응 태세 구축 등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북한의 이번 지뢰 매설은 남북이 인식하는 MDL 기준선 불일치 문제와도 연관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953년 정전협정으로 설정된 MDL의 표지판 중 상당 부분이 유실되어 남북 간 인식 차이가 심화되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우리 군은 MDL 기준선을 정리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며, 특히 2004년부터 미국의 NGA와 함께 MDL을 실제 지형과 일치시키는 작업에 착수해 왔다. 이에 반해 북한은 자체적으로 가상 경계선을 정하여 준용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에서도 MDL 침범이라는 주장을 단호히 부인하고 있다.
국방부 장관은 국회에서 남북 간 확인과 테이블로의 대화를 제안하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MDL 기준선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해 우리 정부가 제시한 MDL 설정을 위한 군사회담에도 불응하며, 현재로서는 남북 간 직접적인 대화의 가능성이 적다고 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북한의 지뢰 매설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혀내는 것은 미래 우발적 충돌 방지와 정치적 대화 촉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