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 시장에서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예금-대출 금리 차이인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금리 변동에 크게 연관되어 있다. 30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에 따르면 지난 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취급한 정책서민 금융 제외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평균 1.46%포인트(p)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대비 0.16%p 증가한 수치로, 지난 3월 1.51%p에서 좁혀졌던 격차가 다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별로 NH농협은행이 1.71%p로 가장 큰 차이를 보였으며, 그 뒤를 신한은행(1.47%p), KB국민은행(1.45%p), 하나은행(1.34%p), 우리은행(1.31%p) 순으로 확대가 진행되었다. 특히 NH농협의 경우, 전월 대비 0.40%p 높아진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
이러한 예대금리차 확대는 최근 한은의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빠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시장금리와 연동되는 대출금리는 급격한 변화를 보였으나, 은행들의 자금 수요와 운용 전략에 따라 조정되는 예금금리는 그 영향을 즉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5대 은행의 12개월 만기 예금금리는 연 3.40~3.55% 수준에서 안정되어 있으나, 지난 28일 기준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89~6.88%로 형성되고 있다. 이는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상당한 폭으로 높아져 있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금융 전문가들은 ‘예대금리차 확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의 상승 추세가 지속되면서 예대금리차가 축소될 가능성은 낮다”며,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간의 조정 시차 문제를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4분기에도 비슷한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은행들의 대출 총량을 제한하는 당국의 정책 또한 이러한 상황에서 예금금리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은행들은 금융 규제 하에서 대출 확대가 제한되면서 높은 금리로 예금을 유인하기에도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예대금리차의 확대는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긍정적 요소로도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는 “예대금리차 확대가 NIM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저원가성 예금 비중과 시장성 조달비용, 자산 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요소들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에 단순히 예대금리차만으로 NIM의 방향을 확실히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금융 시장 변화는 소비자와 은행 모두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향후 금리 전략과 자금 운용 방식에 대한 새로운 고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