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박세웅 원장은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구와 혁신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비전을 발표하였다. 이는 ETRI가 ‘국가임무 중심 연구기관’으로 전환되면서 시작된 변화의 일환이다. 박 원장은 기자들에게 취임 4개월을 맞아 기술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구자들이 연구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TRI가 22%였던 임무형 연구 비중을 2030년까지 90%로 크게 늘리겠다는 박 원장의 전략은 이러한 환경 조성과 직결된다. 이를 위해 최근 국가과학기술회(NST)에 ETRI의 Roles & Responsibilities(R&R)를 제출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AI, 피지컬 AI, 입체통신, 공간결합, 그리고 AI 디지털 전환(ADX) 등 5대 중점분야가 이 전략의 핵심이며, 이들을 중심으로 전략집중형 R&D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술 중심 사업화로 나아가는 포스트 PBS 체제에서 ETRI의 역할은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 이러한 방향성 아래, 기술 스케일업과 창업 일체형 R&D, 그리고 기술 자문에 대한 내부 연구사업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ETRI의 스타트업 ‘씨앗키움과 성장 케어’를 강화하여 연구성과가 단지 논문과 특허에 머물지 않고 산업 및 시장으로 전환되도록 할 계획이다.
박 원장은 5대 중점분야를 기반으로 국가전략 연구에 집중하되, 전체 연구비의 3% 미만인 비전력 분야는 점진적으로 축소할 의도라고 설명했다. 특히 피지컬 AI를 강화하기 위해 AI 모델 개발에 집중하겠다며, 시각장애인을 돕는 가이드독과 같은 안내견 테스트가 올해 내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예정임을 밝혔다. 이러한 노력은 몇몇 리딩 분야를 중심으로 피지컬 AI 요소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TRI는 단순한 건수 중심에서 벗어나 특허와 학술 활동의 질적 성과를 강조하며, 연구 밀착형 행정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박 원장은 경쟁력 있는 연구 결과물을 만들고 의미 있는 해외 특허 출원을 증가시키겠다며, 기존 대비 2-3배 이상의 특허 출원과 실질적인 기술료 수입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구상들은 ETRI의 새로운 비전 ‘AI·DX 혁신으로 이끄는 함께 사는 따뜻한 세상’의 일환으로, 기술혁신과 경영혁신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박 원장은 ‘AI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특이점에 접근하면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이 기술 자체보다는 그것이 인간에게 주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ETRI의 연구는 결국 사람을 향한 것이며, 산업 및 국가 경쟁력을 높이면서도 장애와 격차를 줄이고 국민들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ETRI의 중요한 역할임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