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인공지능 프로젝트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독파모)는 최근 중단에 대한 논란 속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직접 목소리를 높였다.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독파모는 계속됩니다’며 ‘동시에 프론티어 AI도 도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혼란의 바람이 일시적으로 가라앉은 모양새다.
독파모는 이재명 정부 아래 국가 대표 AI 사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소버린 AI’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까지 약 2000억원이 투입되었으며, 지난해 6월 시작된 이 사업은 세 차례의 선발전을 거쳐 SK텔레콤(SKT), LG AI연구원, 업스테이지 등 세 개 팀이 남았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연말까지 최종 2개의 팀을 선발하여 2027년까지 글로벌 프론티어 모델의 95% 수준 AI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 8월 18일 2차 단계 평가 결과 발표 시 독파모 전면 재검토를 공개한 것은 혼란을 불러왔다. 당시 과기정통부 2차관인 류제명은 글로벌 프론티어 모델의 성능 발전 속도를 감안하여 새로운 체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으며, 구체적인 지원 방식이 곧 설명될 것임을 밝혔지만 명확한 안내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후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 프론티어 AI 모델 개발을 위해 4조 7000억원의 출자 계획을 공개함에 따라 기업들 사이에서 ‘독파모 중단설’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부총리가 계속될 것임을 밝히기는 했으나, 1년 넘게 독파모에 집중해온 참여 기업들은 여전히 당혹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다. 한 독파모 참여 기업 관계자는 “최종 평가에서 성과를 국민에게 보여줘야 하는데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독파모 외에도 정부는 ‘모두의 AI’, 의료·바이오 및 사이버보안 등 산업별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는 기업의 개발 역량 한계를 고려할 때, 여러 AI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효과적인 결과물을 내지 못할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또 다른 참여 기업 관계자는 “독파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규모가 해외 기업들에 비하면 훨씬 작아, 국내에서 경쟁해봐야 돈을 벌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선발전의 연장과 논란으로 인해 독파모 정예 팀의 핵심 개발 인력들도 유출되기 시작했다. 2차 단계 평가에서 탈락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이성민 AI그룹장은 카카오로, SKT의 핵심 인력들은 엔비디아로 이직했다. 한 관계자는 “독파모와 프론티어 모델 개발 간 문제가 아니라, 모델을 어떻게 고도화하고 돈을 벌 수 있는지 논의가 전무한 것이 큰 문제”라며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논란이 오래전부터 시작되었음에도 명확한 설명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독파모의 계속 진행은 기쁜 소식일 수 있으나, 정부의 방향성과 미래 발전 전략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다면 참여 기업들은 여전히 혼란 속에서 물을 헤치며 나아가야 할 상황에 처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와 참여 기업 간의 효과적인 대화가 필수적이라는 것은 물론, 국내 AI 산업 전반에 걸친 장기적 발전을 위한 명확한 계획 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