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는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의 지속적인 공격 대상이었으나, 그동안 중심부에서 상대적으로 안전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드론 공격에 의한 정부 및 외교 시설의 피해는 이 지역의 안전성을 크게 저하시켰고, 시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9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 도심에서 로이터 등 외신과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드론의 공격으로 국가보안국(SBU) 청사와 국립과학아카데미가 잇달아 피해를 입었다. 이들 시설은 모두 도심 볼로디미르스카 거리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주요 정부 기관 및 외교 관련 시설이 집중되어 있는 중요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일에는 SBU 청사가 러시아 제트 추진 드론의 공격을 받았으며,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해당 시설이 피해를 입은 사건이다. 그 다음 날에는 국립과학아카데미가 공격을 받고 1명이 사망하는 등의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 이를 계기로 우크라이나 명문 대학인 타라스 셰우첸코 국립대는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였다.
이와 같은 사태가 이어지면서 키이우 주재 외교관저도 안전하지 않음을 입증했다. 지난 27일에는 러시아 드론 공격으로 키이우의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관저가 피해를 입었고, 이번 겨울철 동안 주로 낮 시간대에 발생한 러시아 드론 공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전략·공공정책개발센터 대표 이리야 코토우는 노비니 라이브에 인터뷰를 통해, 이전에는 정부 시설을 공격하지 않기로 암묵적으로 합의되어 있었으나 그러한 상황이 현저히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토우 대표는 “현재 키이우에는 안전한 건물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러한 발언을 통해 현지의 위기감을 강조하였다.
탐사 매체인 텍스티는 최근 드론 공격 경보 패턴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그들은 러시아의 제트 추진 드론 사용 증가로 인해 낮 시간대에도 지속적인 공습경보가 발령되고 있으며, 이전의 드문드문한 경보 패턴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올해 6월부터 드론 수를 급증시키며 350대에서 8월에는 2,800대로 증가시켰다.
이러한 상황은 특히 다가오는 혹한의 겨울을 맞아 더욱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 해에는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 집중 공격으로 인해 전기 및 난방 서비스가 중단되어 시민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 이러한 경험은 이번 겨울철 러시아의 재도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우크라이나 총리 세르히이 코레츠키는 이러한 혹한기 동안 행동이 제한적인 취약계층들에게 키이우를 떠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리하여 이날도 키이우의 데이터센터와 비즈니스센터, 주거용 건물 등이 군사적 공격에 의해 파괴되었으며, 이번 공격은 도시 전반에 퍼졌다.
러시아의 공격은 오데사 지역에서도 발생했다. 여기서 외국 선박 2척이 러시아 공격을 받고, 드니프로, 하르키우, 수미, 자포리자 등 다수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크라이나는 방공망 구축을 위해 탄도미사일과 제트 추진 드론 막기에 필요한 장비 부족을 강조하며 동맹국들로부터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벨기에로부터 F-16 전투기 3대와 탄약을 긴급 지원받겠다는 합의 내용을 공개했다. 이러한 국제 협력은 우크라이나가 안전망 강화와 러시아 공격에 대항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된다.
우크라이나의 중앙 정부 및 외교 시설이 이렇게 집중적으로 공격을 받는 상황은 우크라이나 전체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 수준 증가를 반영하며, 향후 무기력 축소와 지역 안정을 위해 필요한 해결책 찾는 길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