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는 내달 7일 낮 시간 동안 고도 570km 궤도를 향해 다섯 번째 비행을 시작하며 역대 최다인 15개의 위성을 탑재할 예정이다. 이번 발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의 계획에 따라 초소형군집위성 5기와 큐브위성 10기를 싣고, 우주수송 능력을 증명하는 중요한 순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발사는 여러 위성을 한꺼번에 정해진 궤도에 안전하게 내려놓는 것이 핵심 목표로, 누리호가 다중위성 수송 임무를 맡은 첫 번째 경우다. 탑재된 위성 중 주탑재위성 5기는 이전 발사보다 한 기가 늘어나고, 전체 중량도 약 960kg에서 1071kg으로 증가했다. 목표 고도도 600km에서 570km로 조정되었으며, 이는 주탑재위성의 임무 수행에 가장 적합한 범위 내에서 설정된 것이다.
발사 시각은 낮 12시23분부터 오후 1시23분까지 예정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발사 전날 밤에는 발사대 이송 작업과 같은 운용 절차가 오전 6시 이전부터 시작된다. 누리호의 기본 구조와 엔진 추력에 변화는 없으나, 위성 탑재 설계가 수정되어 새로 개발된 저충격 위성분리시스템과 별도 탑재 구조를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초소형군집위성 분리 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체형 클램프 밴드 방식으로 적용되었다.
누리호 3단은 비행 중 자세를 바꿔가며 각 위성들을 순차적으로 분리한다. 큐브위성 10기는 주탑재위성 아래에 마련된 구조에 양쪽으로 나뉘어 실릴 것이다. 누리호의 엔진 정지 후 약 50초가 지나면 초소형군집위성 분리가 시작되며, 그 이후로는 각 위성들이 약 30~40초 간격으로 차례대로 내려진다. 누리호는 각 단계에서 자세를 변화시켜 위성들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내보내며, 모든 분리가 완료된 후에는 충돌 회피 기동을 수행한다. 이 과정은 발사 후 약 20분 안에 끝난다.
이번 발사는 SK하이닉스 반도체 검증 등 여러 산업적 시험의 장으로 활용될 계획이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참여가 민간 주도 발사 속도를 가속화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4차 발사 시절에 비해 이번 5차 발사에서 한화 인력은 42명으로 증가했으며, 발사관제센터(LCC)의 20개 중 18개 콘솔을 직접 운영한다. 항우연은 이를 통해 후속 발사에서 민간이 주도할 수 있도록 기술 이전을 계속 확대하고자 한다.
한 영민 항우연 우주발사체연구소장은 “위성을 ‘손님’으로 빗대어 말하면, 손님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번 기술적 목표가 15개의 위성을 정확한 궤도에 투입하는 것임을 설명했다. 또한 미래에는 탑재 가능한 위성 수를 증대시키기 위해 페어링 확장과 어댑터 추가 등의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반복 발사 과정에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설계 변경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노력은 우주개발의 새로운 장을 열며, 민간 기업과 대학 및 연구기관이 개발한 국산 소자와 부품의 우주환경에서의 성능 검증도 이번 발사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E3 Tester-2를 통해 국내 전자·전자기 소자와 반도체 연구 성과물이 실제 우주환경에서 작동 여부와 성능을 검증받고, 이러한 결과는 산업계 및 우주산업의 활용 기회를 넓히기 위해 활용될 계획이다. 권기호 항우연 위성우주탐사전자팀장은 “실용급 위성에서는 대부분의 소자와 부품을 외국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발사를 통해 국산 제품의 우주급 사용 이력 확보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