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에너지 시장이 점차 녹색 전환을 향해 나아가는 가운데, 한국전력기술(한전기술)은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한전기술은 기존의 엔지니어링 능력과 최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하여 SMR 설계를 혁신하며, 이는 국제적인 에너지 경쟁에서 한국의 입지를 확고히 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번에 주목할 만한 사건은 SMR 분야에서 한전기술과 비엣텔그룹 간에 체결된 업무협약이다. 이 협력을 통해 양사는 베트남 전역 14개 데이터센터와 건설 중인 대형 AI 데이터센터에 SMR을 통한 무탄소 에너지 공급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는 급증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와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 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세계적인 SMR 개발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한국은 170MW급 ‘혁신형 SMR(i-SMR)’을 국가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하고 있다. 이 사업의 설계 담당자인 한전기술은 계통설계와 다수모듈 BOP 종합설계 등 핵심 과제를 주관하며 표준설계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이들이 표준설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심사 계획을 확정한 바 있어 2028년 인가 획득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그러나 한전기술은 단순히 i-SMR 개발에 그치지 않고, 다음 세대를 위한 설계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50년간 축적된 원전 설계 역량을 기반으로 한 전문 지식과 데이터를 AI 자산으로 변환하기 위해 ‘AI 기반 SMR 설계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이 플랫폼은 i-SMR의 표준설계와 건설 과정에서 생성된 도면, 문서, 검토 결과를 데이터화하여 연결된 설계 정보의 일관성과 오류, 누락 여부를 AI로 점검할 수 있도록 구축되었다. 이는 반복적인 설계 및 검토 작업 시간을 줄이고 품질과 생산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중요한 발전이다.
이런 AI 기반 혁신은 한전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며, 독자 노형 개발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김태균 한전기술 사장은 “미래 에너지 시장의 변화에 맞춰 반세기 동안 축적한 엔지니어링 역량을 SMR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며, AI를 접목한 설계 혁신과 국내외 협력을 통해 한국형 SMR의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 기반을 다져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노력은 한국이 에너지 전환 시대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한전기술의 이러한 전략은 에너지 분야에서의 지속 가능성과 혁신을 결합하여 미래에 대비한 통찰력 있는 방향성을 보여준다. AI 기반 SMR 설계 플랫폼은 단순히 한국의 에너지 자산을 확장하는 수단이 아니라, 세계적인 녹색 전환 추세 속에서 국제적 협력과 기술 발전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창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