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와 김동연 간의 정치적 대립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기도 안중근 의사 유묵 확보 사업 중단

지난해 12월,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경기도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은 안중근 의사(1879~1910)의 생전 작품을 선보이는 중요한 사건으로 기억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경기도가 추진하던 안중근 유묵 환수 사업은 불안정한 정치적 분위기 속에 그쳐버렸다. 현재 지사인 추미애는 이 사업의 매입 과정을 엄중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로 인해 민선 8기 경기도가 주축이 되어 전개된 재정난과 관련된 갈등이 확대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지난 김동연 경기지사와 추미애 간의 오랜 정치적 대립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연 전 경기지사는 과거, 광복 80주년 기념으로 광복회 경기도지부와 함께 ‘안중근 의사 유묵 귀환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같은 해 8월 15일에 안중근의 두 중요한 작품인 ‘장탄일성 선조일본(長歎一聲 先弔日本)’과 ‘독립(獨立)’을 확보하고, 이를 파주 임진각에 위치한 ‘안중근 평화센터’에서 전시할 계획을 밝혔다. ‘장탄일성 선조일본’은 일본의 멸망을 예견하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이 작품은 24억원에 경기도가 광복회 경기지부와 소장자 사이의 협상을 통해 확보하였다. 이 유묵은 지난해 5월 성공적으로 귀환되어 경기도박물관에 보존된 중.

안중근 의사의 유묵은 전세계적으로 약 60여점이 확인되었으며, 이 중 31점이 국가보석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 당시 경기도는 ‘장탄일성 선조일본’과 ‘독립’의 작품들을 안중근 의사의 항일 정신과 동양 평화 사상의 상징으로 국보급 가치가 있다고 설명하였다.

그러나 현재 일본에 위치한 류코쿠대학이 일본인 소유자로부터 위탁받아 보관 중인 ‘독립’의 국내 반환 과정은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광복회 경기지부를 통해 우선구매 협약서를 확보하고 일본 소유자와의 협상을 진행하였으나, 일본인 소유자가 입장을 바꿔놓은 데 따라 사업에 차질이 생겼다. 이러한 문제로 유묵 환수 시기가 지연되면서 경기도의회에서도 반발이 일어났다.

안시현 경기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동두천1)은 예산부터 다른 사업에 활용할 수 있을만한 아까운 재원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충분한 사전 협상과 실현 가능성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예산 편성”에 대해 지적하였다. 더욱이, ‘장탄일성 선조일본’의 주먹구구식 매입과 관련된 가격에도 의문이 제기되었다.

추미애 경기지사는 최근 “도민의 혈세를 사용함에서는 한 점의 의혹도 없이 투명하게 집행되어야 한다”며, 유묵 매입 및 예산 집행 전 과정의 적절성을 엄중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공공기관의 예산 부적정 집행 실태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유묵 환수를 위해 경기도가 편성한 예산은 사실상 사라졌다. 경기도는 두 유묵을 구입하기 위해 총 50억원이 필요하다고 평가하였으며, 지난해 2차 추가경정 예산안에 유묵 구입비로 37억원을 포함시켰다. 나머지 13억원은 도민이 참여하는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독립’의 환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뒤 이 예산을 전액 반납받아 불용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19일 경기도 파주시에 문을 연 안중근 평화센터는 두 유묵의 영인본이 전시됨에도 불구하고 개관식 없이 조용히 문을 열었다. 김동연 전 지사가 추진한 ‘경기 독립기념관’ 사업도 올해 행정안전부의 타당성 조사 예산(2억원)이 삭감되는 등 모든 절차가 중단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경기도는 민선 8기 주요 사업들이 제동을 거듭하고 있다.

김동연 전 지사와 함께 안중근 유묵 프로젝트를 진행한 김호동 광복회 이사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 환수와 경기 독립기념관 건립은 지역 독립운동사를 보존하고 계승하는 핵심 사업”이라며, “박수를 받아야 할 사업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경기도가 재정난을 이유로 매장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반발했다.

경기도 관계자들은 “유묵 환수 사업의 필요성을 부인하지 않지만, 이러한 작업은 궁극적으로 국가 수준에서 진행되어야 한다고 판단한다”며, ‘독립’ 소유자와의 협상이 전락하고 여러 논란이 제기된 상황에 따라 해당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최모란 기자는 이러한 복잡한 정치적, 재정적 배경 속에서 안중근 유묵 환수 사업이 어떻게 현재 상황에 이르렀고, 이로 인해 경기도가 직면한 다양한 영향들을 깊이 있게 보도하였다. 이러한 갈등은 단순히 정치적인 대립의 표현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와 관련된 중요한 문화유산을 보호하는 데 있어서도 중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 Ko Eun-ji

    뉴스짱 편집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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